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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좋은 세상을 향한 꿈

최근 신문에 보도된 한인 장애인 션 장씨의 사연을 읽고 한동안 눈을 감았다. 마음이 먹먹해지고 눈을 뜨기가 부끄러웠다. 내용은 하반신 마비인 그가 애틀랜타를 출발 LA로 향하는 델타 항공기에 탑승했는데 기내에 장애인을 위한 장비가 준비되어 있지 않아 본인 좌석까지 기어서 갔다는 것이었다. 상상도 해보지 못한 일이라 나도 충격이 컸다.   그는 기어가는 동안 자신을 내려다보는 시선에서 굴욕감을 느꼈다고 했다. 아마 그는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느낌, 세상에 혼자 버려졌다는 지독한 외로움을 느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일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나 시설 등이  잘되어있다는 미국조차 이 정도라니 놀랍다.   사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오히려 수모나 굴욕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는 도처에서 발견된다. 특별히 장애인에게 국한된 일만은 아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친절하지 않게 된 것은 오래된 것 같다.     계층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이 차이를 그냥 인정하는 것은 바람직한 사회의 모습이 아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손을 내밀고, 도움을 주는 사람을 응원할 책임이 모두에게 있다.   다행히 우리 주변에는 사회적 약자들이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람들도 많다. 남가주에 있는 밀알선교회는 장애인과 그 가족들을 위해 일하는 단체다. 이곳에는 장애인들의 손을 잡아주고, 약해진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젊은 사역자들이 있다. 그들이 열악한 조건에서도 묵묵히 헌신하는 것을 보면 예수의 모습이 그렇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라미라다의 샘물교회에서 열렸던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에서 만난 사람들도 그랬다. 이 음악회는 한국의 장애인 예술단체총연합회 소속 장애 예술인들이 LA한인들에게 특별한 이야기와 음악을 통한 힐링의 시간을 선물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었다.   음악회는 오프닝 순서에 이어 박송미씨의 피아노 연주로 시작됐다. 무대 의상으로 하얀색 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피아노 옆에 작은 등불을 켜고 연주를 시작했다. 그 작은 불은 청중을 위한 것이었다. 슈베르트의 즉흥곡 2번 등을 연주하는 동안 청중들은 숨죽이며 깊은 감동 속으로 빠져들었다. 연주가 끝났을 때, 그녀는 탄성과 감사의 힘찬 박수 소리를 들으며 음악으로 청중들과 하나가 되었음을 느꼈을 것이다.   지적 장애인인 민요 자매는 우리 민요를 메들리로 아름답게 부르고, 밝은 얼굴로 웃으며 얘기했다. 우리를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님께 항상 감사하고 늘 내일이 기다려지는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장애인 예술가들이 노래하고 연주하며, 춤추고 얘기하고 일반인은 울먹이며 감동하는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그들은 1시간30여분 동안 큰 감동과 힐링의 시간을 선물해 주었다.   이런 일을 기획하고, 진행한 분들도 모두 같이 어울리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새해에는 더 많은 사람이 행복과 가치를 지키기 위하여 노력하는 세상을 꿈꾸어 본다.  최성규 / 베스트 영어 훈련원장열린광장 장애인 예술단체총연합회 장애인 예술가들 한인 장애인

2024-01-22

뉴저지 스페셜 올림픽서 ‘버겐 올스타스’ 맹활약

뉴저지주 한인 장애인들로 구성된 '버겐 올스타스(Bergen All-Stars · 단장 주디 신)'가 뉴저지주 스페셜 올림픽(Special Olympics) 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30여 개의 메달을 따는 영예를 안았다.   33명으로 구성된 '버겐 올스타스' 선수단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뉴저지주 유잉에 있는 뉴저지 주립 '뉴저지 칼리지(The College of New Jersey)'에서 개최된 스페셜 올림픽에 참가했다.   참가 선수들은 대회가 열리는 3일 동안 뉴저지 칼리지 학생들이 이용하는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열기 넘치는 개막식 행사(opening ceremony)에 이어 경기에 출전했다.   '버겐 올스타스'는 선수들이 대회 기간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분전을 펼친 결과   Bocce 종목에서 ▶금메달 10개 ▶은메달 8개 ▶동메달 14개를 수상했다.   주디 신 단장은 대회 결과에 대해 "스페셜 올림픽 끝난 뒤 많은 축하를 받았는데 신생팀인 저희를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주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번 스페셜 올림픽에 처음으로 참가한 팀 치고는 너무나  훌륭한 결과가 나와 감사한 마음이  무한대"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버겐 올스타스'는 스포츠에 흥미를 갖고 있는 한인 장애인은 물론 가족과 자원봉사자들도 직접 경기에 참가하거나 후원을 할 수 있는데, 스페셜 올림픽 종목에 장애인과 파트너를 이뤄 진행하는 경기가 있기 때문에 고령의 부모들을 대신해 함께 경기에 참가할 수 있는 일반인들도 참여할 수 있다.   주디 신 단장은 "미국에서는 '버겐 올스타스' 활동과 같은 장애인 스포츠 프로그램은 경찰 등 사법기관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한인사회의 관심도 필요하다"며 '버겐 올스타스' 활동에 참여하고 싶은 장애인·가족·자원봉사자·후원자(개인 또는 기업)는 e메일(shin145stone@yahoo.com)로 연락해 줄 것을 요청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버겐 올스타스 뉴저지 스페셜 올림픽 주디 신 단장 Bergen All-Stars 버겐 올스타스 후원 버겐 올스타스 자원봉사자 뉴저지 한인 장애인 스포츠팀

2023-06-18

'버겐 올스타스' 각종 대회서 두각

뉴저지주 한인 장애인들로 구성된 ‘버겐올스타스(Bergen All-Stars)’가 스페셜 올림픽 경기 등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장애인들과 가족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있다.     ‘버겐올스타스’는 지난해 9월에 창단한 한인 장애인 스포츠팀으로 현재 골프·볼링·스노 슈잉·보치아 등 종목에 25명 정도의 선수들이 참여해, 계절에 따라 열리는 지역별 스페셜 올림픽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주디 신 단장은 “‘버겐올스타스’는 8살 이상으로 지적 장애 소견서 등이 있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스포츠 단체”라며 “팀에는 20, 30대 젊은이들이 많아 연습을 할 때나 경기를 할 때 가족은 물론 관중들도 힘과 열기를 느낄 정도로 모두들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장애인들을 위해 스페셜 올림픽 경기 시스템이 지역별로 잘 운영되고 있어 ‘버겐올스타스’ 선수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연습을 할 수 있고, 또한 계절에 따라 각 종목별로 지역 대회 출전이 가능하다. 특히 지역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은 ▶카운티 ▶리저널▶섹셔널▶스테이트 스페셜 올림픽 대회를 거쳐 미 전국 게임과 전 세계적인 규모의 월드 게임까지 출전할 수 있다.   한편 ‘버겐올스타스’는 스포츠에 흥미를 갖고 있는 장애인은 물론 가족과 자원봉사자들도 관심을 갖고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스페셜 올림픽 종목에 장애인과 일반인이 파트너를 이뤄 진행하는 경기가 있기 때문에 직접 장애인 선수들과 함께(60대, 70대 부모들을 대신해) 경기에 참여하는 것도 큰 도움이다.   또 전통적으로 미국에서는 ‘버겐올스타스’ 활동과 같은 장애인 스포츠 프로그램은 지역 경찰 등 사법기관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한인사회의 관심도 필요하다. 현재는 뉴저지주 리버에지에 있는 ‘RTG 골프’와 해켄색에 있는 ‘볼러시티’ 등이 ‘버겐올스타스’ 팀을 적극 지원하고있지만 더 많은 홍보와 참여가 필요하다.     신 단장은 “2023년에는 더 많은 종목에 참여하기 위해 수영·승마·육상 등을 추가로 준비 중”이라며 “장애인들이 스포츠를 통해 서로 돕고 교제하며 미래를 계획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버겐올스타스’ 활동이 어디에선가 외롭고 소외된 가족에게 조그마한 희망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팀 후원 및 자원봉사 참여 등 문의는 e메일(shin145stone@yahoo.com) 또는 전화(201-233-3685). 박종원 기자버겐 올스타스 Bergen All-Stars 주디 신 단장 뉴저지 한인 장애인 스포츠 팀 RTG 골프 볼러시티

2023-03-09

"장애란 불능이 아니라 다른 가능성"

"불행하지 않아요. 다른 방식으로 행복합니다" 혜미 엄마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다른 엄마들도 한 마디씩 거든다. "가족 구성원 중 장애인이 있으면 불행해진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해요" 이 말을 시작으로 조금 '느릴' 뿐인 아이들 덕에 작은 것에도 감사하게 된다는 간증이 쏟아진다. 예상 외의 답변에 의아해 "어떻게 이렇게 밝으시죠?" 묻자 누군가 대답한다. "왜 어두워야 하나요?" 무의식 중 갖고 있던 편견이 깨지는 순간이다. 본지 인턴기자는 지난 28~29일 한미특수교육센터(이하 센터)가 주최한 '발달장애아동가정 샌디에이고 1박2일 여행'을 동행 취재했다. 여행 한 번 제대로 가기 힘든 장애 아동 가정에게 추억을 만들어주자는 취지로 노아펀드.삼호관광이 힘을 모았고 총 13가정이 동참했다. 28일 오전 9시 대형 관광버스가 출발했다. 기착지에 멈춰설 때마다 자리가 하나 둘 채워지고 버스 안 공기는 가족의 설렘이 섞여 가벼워진다. 억지 친절도 장애에 대한 무지로 상처를 줄까 노심초사하는 사람도 없다. 낯선 존재는 기자 둘 뿐이다. ▶I love your shirt! 첫 번째 여행지는 샌디에이고 대표 관광 코스 시월드다. 가족들이 단체 티셔츠를 입고 인파를 헤치며 공원 곳곳을 누빈다. 그 와중에 "I love your shirts!(티셔츠 너무 예쁘다)"라는 찬사가 여러 번 들려온다. 티셔츠 뒷면에 쓰인 문구 때문이다. AUTISM:Always Unique Totally Interesting Some times Mysterious(자폐:언제나 특별하고 재미로 가득하며 가끔은 신비로운) 장애를 바라보는 미국인의 부담 없는 시선과 긍정적인 제스처. 문득 '한국이라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아마 우리를 슬쩍 쳐다보다 티셔츠에 적힌 '자폐'라는 글자를 보고 머쓱해하며 고개를 돌렸겠지. 센터에서 활동 중인 LA교육구(LAUSD) 소속 체육 교사 케빈씨는 '인식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장애에 대한 인식은 낮지만 제도에 접근하기 쉽고 미국은 그 반대"라고 했다. 그는 미국에서 장애아동을 키우기 가장 힘든 점으로 '능동성이 요구되는 제도'를 꼽았다. "미국에서는 장애인과 관련한 제도까지도 '필요한 사람이 알아서 찾아라'는 분위기가 일반적이에요. 하지만 한인과 같은 이민자가 그런 사회적 혜택에 혼자서 접근하기란 쉽지 않죠." 한인만을 위한 전문 장애인 기관이 필요한 이유다. 미국 내 한인 전문 특수 교육 기관은 '한미특수교육센터'가 유일하다. ▶장애인 가정, 그 삶의 무게 자폐와 다운증후군을 모두 앓고 있는 미셸은 여행에 참여한 아동들 가운데서도 증세가 심각한 편이다. 미셸 엄마의 오른손이 아이를 놓치지 않기 위해 허둥댄다. 왼쪽 어깨에는 마른 몸에 어울리지 않는 큰 가방을 짊어졌다. 왜 버스에 가방을 두고 오지 않았냐고 묻자 "우리 딸은 필요한 게 많아요"라며 웃는다. 미셸은 수년간 호스로 음식물을 섭취하다 최근 우유를 먹기 시작했다. 식사 한 번에도 필요한 도구가 많아 엄마의 가방은 늘 묵직하다. 그 무게는 미셸 엄마가 짊어져 온 삶의 무게다. 최근 엄마를 잃은 필립은 늘 멍한 표정이다. 그런 필립을 위해 할머니는 젊은 사람들이 타는 놀이기구에 망설임없이 올랐다. 지난 해 12월부터 필립을 돌보고 있다는 할머니는 딸을 잃은 슬픔을 추스르지도 못한 채로 필립의 손을 잡아야 했다. "여행은 커녕…그 동안 그저 먹이고 입히는데만 해도 힘에 부쳤는데 바깥 공기를 쐬니 참 좋네." 노쇠한 할머니에게도 필립에게도 이번 여행은 일상에서 잠시 벗어난 해방의 순간이다. ▶"DisabledDifferently abled" 저녁식사 후 숙소 한 켠에서 한바탕 토론의 자리가 펼쳐졌다. 엄마들은 허심탄회하게 본인의 생각을 나눴다. 아이를 키우면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든지 물었다. 그런데 돌아오는 답은 "힘들지 않다"다. 카일 엄마는 "Disabled는 Differently abled(장애란 불능이 아니라 다른 가능성)"라고 했다. 장애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한인들의 시선이 아프다고 고백한 엄마도 있었다. "어느 정도 아이들을 키운 우리는 그나마 '굳은 살'이 생긴 사람들이에요. 아직 어린 아동을 키우는 엄마들은 매일 아픈 가슴을 쓸어 내리고 있겠죠." 이번 동행 취재를 계기로 한인 커뮤니티의 인식 변화를 기대하기도 했다. 글렌데일에 거주하는 제니 엄마는 "한미특수교육센터의 존재도 몰랐다"며 "각 지역 별로 장애 아동을 위한 기관.시설이 조금 더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센터 교사와의 뜨거운 토론과 고민상담이 자정 너머까지 이어졌다. ▶말 없이도 통하는 친구처럼 둘째 날 시포트 빌리지 항구 쪽을 향해 천천히 걷던 중 거리에 놓인 벤치에 엄마들이 하나 둘 앉는다. 안면이 있는 엄마들끼리 친구처럼 대화를 주고 받는 풍경 뒤로 미셸의 엄마가 홀로 앉아있다. 어제 어깨로 짊어졌던 무거운 짐이 이번엔 무릎 위에 놓였다. 전 날 스케줄이 힘들지 않았냐고 묻자 연신 괜찮다는 말만 반복한다. 괜찮다는 말 다음으로 미셸의 엄마가 가장 많이 쓰는 말은 감사와 미안이다. 미셸과 함께 샌디에이고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엄마가 소극적인 성격이라 미셸에게 더 많은 기회와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 건 아닐까 미안하다. 미셸 엄마는 자폐 아동을 자녀로 둔 다른 엄마들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저희끼린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서로 통하는 게 있거든요. 내성적인 편이어서 먼저 다가가지는 못하지만 센터를 통해서 발달 장애 아동을 둔 엄마들이 함께 모이면 마음이 참 편안해요" 엄마들은 자녀라는 공통분모 하나로 친구가 된다. 수륙양용버스를 타고 샌디에이고 바다로 나갔다. 버스 가이드가 신나는 음악을 틀자 제일 뒤에 앉아있던 한별씨가 벌떡 일어서 춤을 춘다. 타인의 시선을 개의치 않고 그저 마음이 가는대로 추는 춤. '다운증후군' 환자가 아니라 흥에 겨운 '한별씨'가 추는 춤이다. 그 순수함에 모두가 조금 더 즐거워진다. 전날 간담회에서 한 엄마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발달 장애 아이들이 하는 돌발 행동이요. 사실 시선을 조금만 바꾸면 되게 귀엽거든요. 모두가 그런 눈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면 좋겠어요." 1박 2일의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센터로 돌아오는 길 발걸음이 가볍다. 부모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던 고민이 혼자만의 것이 아님을 확인한 덕분이다. 하나 둘 가족들이 버스에서 내려 떠난 뒤에도 여전히 따뜻한 기운이 감돈다. '아이에게는 좋은 친구 부모에게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다던 한미특수교육센터의 바람이 이루어진 순간이다. 김재라.김지윤 인턴기자

2017-08-03

'사망자도 발급' 장애인 주차카드 관리 엉망

캘리포니아 차량국의 장애인 주차카드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주 회계감사 결과 가주차량국(DMV)이 사망한 장애인의 주차카드를 회수하지 않는 등 관리 부실로 수만 장의 장애인 주차카드가 불법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 주차카드 관리 부실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 것은 사망자의 주차카드였다. 당국이 장애인 주차카드 소유자의 신원을 제대로 업데이트하지 못해 장애인이 사망한 뒤에도 그 가족들이 주차카드를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감사팀은 이로 인한 불법사용 카드가 수만 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감사팀 조사 결과 장애인 주차카드 소유자 중 현재 100세가 넘은 사람은 2만6000여 명에 달했다. 그러나 가주 전체 인구 중 100세 이상 인구는 약 8000명이다. 또한 감사팀은 96개의 주차카드 신청서를 무작위로 선정해 조사를 벌인 결과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신청서가 무려 70여 개에 달했다. 이를 토대로 추정해보면 DMV는 지난 2013년 7월부터 2016년 6월까지 무려 110만여 개의 신청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승인해준 셈이다. 이는 가주 차량국(DMV)의 행정업무가 매우 방만하고 부실하게 운영돼 왔다는 것을 방증한다. 실제 감사팀이 신청서에 기재된 의사의 서명과 주 정부에 등록된 정보가 일치하는지 확인한 결과, 보건 당국과의 협조 사실 자체가 없었다는 점도 드러났다. 장애인 주차카드관리 부실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일부 소지자들은 장애인 주차카드를 분실 및 도난 이유로 수차례 재발급 받았지만 어떠한 확인 절차나 제재도 받지 않았다. 감사팀은 보고서에서 "현행 가주법상 카드 재발급의 횟수가 제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주차카드 남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고 명시했다. 감사팀은 DMV의 관리 미숙도 지적했다. 주차카드 남용을 막기 위한 함정 수사에 대한 시행시기가 불분명해 DMV마다 혼선을 빚고 있다. 감사팀은 "장애인 주차 카드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함정 수사의 정기적인 실시가 필요하다"고 총평했다. 한편, 현재 가주에서는 약 290만 개의 장애인 주차카드, 번호판이 발급돼 있다. 김재라 인턴기자

2017-04-18

“장애인도 주인의식을 갖고 살아야”

“주인의식을 갖고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살다 보면 하나님의 삶을 발견하게 됩니다.” 애틀랜타를 처음 방문한 류한승 한국 생명샘교회 담임목사는 17일 밀알선교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하며 장애인의 용기를 북돋기 위한 다양한 행사 일정을 알렸다. 이번주 장애인의 날 기념예배에서 초빙 강연을 맡을 류 목사는 5세 때 연탄 화물차 사고로 장애를 겪고 있지만, 어머니의 도움으로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로 진학하며 스스로 자부심을 갖고 살아온 성공한 장애인의 전형이다. 경희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대구 재활과학 대학원 심리치료를 수료했고 장애인들에게 더 나은 삶이란 선물을 건네주기 위해 심앙심에 의지해 물심양면으로 한 평생을 살아왔다. 류 목사는 “스스로의 삶을 돌아봐도 어렸을 때 장애를 가진 뒤 쉽지 않은 삶을 보내온 것 같다”고 지난 시간의 기억을 떠올리면서도 “이제와서 보면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나님이 장애인들에게 하나를 덜 주셨을 수 있으나 대신 다른 것을 하나 주셨을 것”이라며 “하나님을 믿고 가면 그 꿈이 실현될 날이 있다”고 당부했다. 류 목사는 이번에 처음으로 비행기를 탔다고 한다. 그는 “처음 비행기를 타면서 굉장히 큰 불편을 느꼈다”며 “미국에서의 장애인들의 삶을 잘 모르지만 장애인의 삶은 여전히 격리돼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류 목사는 이어 “장애인들 또한 일반인들처럼 더불어 살아가며 자립심을 길러야 한다”며 통합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배당을 건축할 돈으로 다른 이들을 돕는데 더 헌신하고 싶다는 일념을 가지는 그는 최근 한국에서 30여년간 살았던 집을 허물고 대안학교를 설립할 계획을 하고 있다. 류 목사는 “아마 지금쯤 집이 허물어졌을 것 같다”며 “아이들은 정말 하나님에 대한 순수한 믿음을 갖고 있다. 그것을 보면 목사라는 직업을 갖고도 아이들에게 지식만을 전하려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다”며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설립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류 목사는 애틀랜타에 이어 앨라배마주 어번과 시애틀, 유타 등 한달 간의 일정을 마무리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애틀랜타 밀알선교단은 오는 19일 오후 8시 애틀랜타연합교회에서 ‘장애인의 날 기념예배’를 개최한다. 류한승 목사가 ‘하나님의 뜻대로’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이어 21일 오후 7시 어번-오펠라이카 한인교회, 23일 오전 9시와 10시30분 뷰포드에 있는 염광 장로교회 등에서도 예배가 이어질 예정이다. 최재휴 애틀랜타 밀알선교단장은 “애틀랜타에 장애를 겪고 있는 한인들이 1만명 정도로 추산된다”며 “이번 기념 예배를 통해 장애인과 장애인 사역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확대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단장은 또 “애틀랜타 밀알선교단은 매달 이승혁 씨에게 장학금 300달러를 지원하고 있고, 장애를 겪는 한인들에게 신앙교육, 음악 치료, 신체 치료, 아트 등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애인의 날’은 국민의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로, 1988년 한국정부가 4월 20일을 ‘장애인의’날로 정하면서 시작됐다. 한국 개신교계는 지난 1989년 한국 기독교협의회를 중심으로, 장애인의 인간다운 권리를 회복하기 위한 한국교회 실천강령을 채택, 매년 ‘장애인 주일 지키기’ 운동을 지속하고 있다. ▶문의: 최재휴 단장(404-644-3533) 박재현 기자

2017-04-17

타주 오갈 때 '장애인 여행자용' 필수

LA한인타운에서 장애인 전용 주차공간 불법 사용이 심각본지 13일자 A-1·3면>한 가운데 장애인이 타주를 오갈 때는 장애인 전용 주차카드를 별도로 발급받아야 범칙금을 물지 않는다. 캘리포니아차량국(DMV)이 장애인 전용 주차카드 오남용 단속을 강화하면서 관련 교통법규(CVCS 4461) 숙지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장애인 중 가주를 찾는 비거주민 또는 타주로 여행가는 주민은 '장애인 여행자 주차카드(Travel parking placard)'를 별도로 발급받아야 한다. DMV에 따르면 장애인 주차카드는 '여행자용'이 따로 있다. 주마다 장애인 주차카드 법규가 달라 여행자용을 발급해야 전용 주차장 등 혜택이 가능하다. 가주민 중 타주로 여행을 떠나는 장애인은 DMV에서 30일용 여행자 주차카드를 발급한다. 타주에서 가주를 찾은 장애인은 60일용 여행자 주차카드를 신청하면 된다. 여행자용 주차카드 발급은 DMV 양식(REG 195·2쪽)을 작성해 우편발송 또는 DMV 사무소를 방문하면 된다. 신청 수수료는 무료다. 한편 장애인 주차카드 또는 번호판 소지자는 ▶장애인 주차장 ▶인도변 녹색선 ▶주차 미터기 무료 ▶거주지 주차제한지역 주차가 언제든지 가능하다. 이 주차카드와 번호판은 장애인 당사자만 사용해야 한다. 가족이 대신 사용해도 불법이다. DMV는 장애인 주차카드 오남용 사례를 적발하면 250~1000달러 범칙금을 부과한다. 해당 운전자는 경범죄 위반 혐의로 법원에 나가야 한다. 교통법규 위반 기록이 남지만 벌점은 없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2017-04-14

[취재수첩] '장애인 주차장 실태 조사'

부산에서 LA로 온 지 두 달째다. 차가 없어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한다. 여러모로 닮은 두 도시지만 대중교통에 있어서 만큼은 확실히 다르다. 한국 버스에서 노란색 자리는 늘 비워져 있다. 승객으로 가득 찬 출퇴근 길 버스. 노인이나 몸이 불편한 승객이 없어도 서 있는 사람들은 노약자석에 좀처럼 앉지 않는다. 앉아있다가 노약자가 탑승하면 양보해도 될텐데 그러기 쉽지 않다. 자리에 앉는 순간 찍힐 낙인이 두렵기 때문이다. 20~30대는 '버르장머리 없다'는 질책이, 40~50대는 '노인네'라는 수군거림이 듣기 싫어 노약자석을 피한다. '오지랖과 눈치보기'가 결국 아무에게도 필요치 않은 빈 자리를 만드는 셈이다. LA한인타운에서는 반대로 비워두어야 할 공간이 '이기심과 뻔뻔함'으로 채워진다. 장애인을 위한 자리에 건강한 사람이 차를 세운다. 장애인 주차증은 붙어있지만 양 손 가득 쇼핑한 물건을 들고 씩씩하게 걸어 오는 이는 건장한 30대 남성이다. 한 40대 여성에게 무슨 사유로 주차증을 받았냐고 묻자 "난 잘못한 거 없다"며 다짜고짜 화를 낸다. 딸과 부인을 태운 차를 장애인 주차장에 세운 40대 남성은 '어디가 불편하시냐'는 질문에 '시간이 없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그러고는 10분 뒤 슬그머니 일반 주차장 자리로 차를 옮겼다. '책 잡힐까봐 두려운' 마음과 '걸리지만 않으면 된다'는 마음은 본질적으로 같다. 15시간 거리 한국과 LA한인타운에서 발견한 다른 듯 닮은 한국식 문화. 낯뜨겁다. 김지윤 인턴기자 kim.jiyoon2@koreadaily.com

2017-04-13

장애인 전용 주차카드, 가족·친구가 대신 사용해도 처벌 대상

캘리포니아 차량국(DMV)이 장애인 전용 주차카드와 번호판 오남용 단속 강화에 나섰다. DMV는 지난 11일 글렌데일 갤러리아에서 장애인 주차카드 오남용 단속을 벌였다. 이날 DMV 직원은 장애인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운전자 280명 중 42명이 주차카드를 오남용 했다며 티켓을 발부했다. 장애인 주차카드 오남용 심각 DMV는 장애인 주차카드(Disabled Person Parking Placard·DPPP) 오남용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DMV는 최근 3년 동안 LA등 가주 270개 주차시설에서 장애인 주차카드 오남용 단속을 벌였다. 그 결과 운전자 총 2019명이 해당 교통법규(CVCS 4461)를 위반해 범칙금을 내야 했다. DMV 공보실 측은 "거동이 불편하지 않은 사람이 장애인 주차카드를 사용하다 적발되면 경범죄를 적용하고 범칙금은 250~1000달러를 내야 한다"고 경고했다. 멀쩡한데 장애인 행세 DMV는 장애인 주차카드 오남용 행태를 적발하기 위한 전담반을 운영하고 있다. 취지는 간단하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편의시설을 꼭 필요한 이에게 제공하자는 것이다. DMV에 따르면 장애인 주차카드를 불법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주차카드 허위신청 ▶주차카드 차용 ▶불법 구매 등이 가장 흔하다. 최근에는 이베이나 크레이그리스트 등 온라인에서 주차카드 불법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DMV는 주차카드 불법거래 및 주차카드 허위신청 사실이 적발되면 차량 압류까지 가능하다고 전했다. DPPP 신청과 혜택 장애인 주차카드 또는 번호판 소지자는 ▶장애인 주차장 ▶인도변 녹색선 ▶주차 미터기 무료 ▶거주지 주차제한지역 주차가 언제든지 가능하다. 이 주차카드와 번호판은 장애인 당사자만 사용해야 한다. 가족이 대신 사용해도 불법이다. 장애인 주차카드 또는 번호판은 의사 서명이 들어간 신청서를 DMV에 제출하면 쉽게 받을 수 있다. DMV는 발급 대상자를 심사할 때 '장애(disability)와 거동(mobility)' 여부를 가장 중시한다. 신체장애 외에 시각장애, 지병에 따른 거동불편 사유도 주차카드 또는 번호판 발급 대상이다. 신청자는 DMV 양식(REG 195·2쪽)을 작성해 우편발송 또는 DMV 사무소를 방문하면 된다. 신체장애가 명백한 상태에서 DMV 사무소를 방문하면 의사 서명 없이 주차카드 또는 번호판을 발급받을 수 있다. 신청 수수료는 여행자용 주차카드(6달러)를 제외하곤 모두 무료다. 장애인 주차카드는 2년마다 갱신하는 주차카드(Permanent parking placard), 6개월 한시 사용이 가능한 임시 주차카드(Temporary parking placard), 주민 30일용 장애인 여행자 주차카드, 비거주민 90일용 장애인 여행자 주차카드로 나뉜다. DMV의 장애인 주차카드 오남용 사례 신고는 웹사이트 www.dmv.ca.gov/portal/wcm/connect/846a5018-5171-4397-a204-486bf62c45ca/inv172a.pdf?MOD=AJPERES. 장열·김형재 기자

2017-04-12

절반 이상이 장애인 아니면서 '장애인 전용 주차'

LA한인타운 쇼핑몰 2곳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8시간 동안 일일이 조사…갖가지 불법·편법 사례 A쇼핑몰 28대 중 16대…B쇼핑몰 42대 중 21대 장애인 전용 주차공간 불법 사용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인이 장애인 전용 공간에 주차를 하는 행위, 장애인 주차카드 차용, 장애인 동승자가 없는데도 주차 카드만 건 채 주차한 경우 등 불법 사례가 하루에도 수십 건씩 발생하고 있다. 본지는 1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LA한인타운 내 대형 쇼핑몰 2곳에서 장애인 전용 주차공간에 대한 남용 사례를 일일이 직접 조사했다. 평일 낮 8시간 동안 현장을 지켜본 결과, A쇼핑몰에서는 28대, B쇼핑몰에서는 42대의 차량이 각각 장애인 전용 주차공간을 이용했다. 현실은 심각했다. 이날 A쇼핑몰에서 장애인 전용 주차공간을 이용한 24대의 차량과 운전자를 조사한 결과 16대 차량의 운전자는 거동에 전혀 불편이 없는 비장애인이었다. 66%나 불법 주차다. 특히 이 중 2명은 장애인 주차 카드도 없는 일반 차량 운전자였다. B쇼핑몰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장애인 전용 주차공간을 이용한 42대의 차량 운전자 중 절반인 21대 차량의 운전자가 비장애인이었다. 이용자 중 50%가 불법 주차인 것이다. 불법 주차 사례는 다양했다. 관계기사 3면> 일반 차량으로 장애인 공간에 주차한 한 가족에게 "신체의 어느 부분이 불편하냐"고 묻자 운전자는 "시간이 없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이 운전자는 10분 뒤 슬그머니 나와 차량을 일반 주차 공간으로 옮겼다. 장애인 주차카드가 차량에 걸려있는 70대 남성 이모씨는 "내가 장애인은 아니다. 아내가 수술을 받아 장애인 주차증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내는 동승하지 않은 상태였고 기자의 질문을 받자마자 황급히 차를 뺐다. 양손에 장바구니를 든 60대 여성은 장애인 주차공간 이용에 대한 이유를 물으니 "왜 그런 걸 묻느냐. 난 잘못한 거 없다"고 화를 냈다. 한 60대 남성은 무거운 장바구니를 양손에 거뜬히 들며 빠른 걸음으로 장애인 공간에 주차돼 있는 미니밴으로 향했다. 장애 여부를 물었더니 이 남성은 "왼쪽 발목에 철심이 박혀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제 신체 장애인들은 전용 주차 공간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쇼핑몰을 찾은 나성밀알교회 권안나 목사는 차량에서 지팡이를 짚고 내리면서 "평소 장애인 주차공간에 차량이 많아 다른 자리를 찾다가 포기하고 돌아가는 경우도 많다"며 "요즘은 신체가 멀쩡한 일반 운전자들이 장애인 주차카드를 악용하는 경우도 많아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다운증후군 아들을 태우고 LA를 방문한 한 여성(오렌지카운티)은 이날 장애인 주차공간을 찾기 위해 쇼핑몰을 계속 돌다가 결국 일반 주차 공간에 차량을 세웠다. 장애인 전용 주차공간이 부족한 것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가주차량국(DMV)에 따르면 현재 가주 전역에서 장애인 전용 주차 카드를 발급받은 사람은 약 240만 명이다. 반면, 가주 장애인 편의시설법에는 장애인 주차공간은 일반 주차공간 25개당 1대 이상 확보해야 한다. 전체 주차 공간의 약 4%만 장애인에게 할당되고 있을 뿐이다. 유니스 김(73·LA)씨는 "벌써 주차장을 세 바퀴나 돌았다. 장애인 주차 구역은 너무 없는데 장애인 차량은 너무 많은 것도 문제"라며 "장애인 주차카드가 있어도 대부분 일반 주차공간을 이용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꼼수도 많다. 장애인 전용 공간에 주차돼 있는 차량을 살펴보니 장애인 카드의 만료일이 제대로 보이지 않게 꽂아놓은 경우도 자주 목격됐다. 현장 취재 중 일반 차량이 장애인 공간에 주차를 하고 있음에도, 쇼핑몰 주차 관계자가 이를 제지하는 모습은 한 번도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 조사했나 본지 기자 2명이 LA한인타운 내 대형쇼핑몰 2곳 장애인 전용 주차공간 인근에서 1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불법 주차 사례를 일일이 직접 조사했다. 장애인 구별 장애가 외상으로 보이지 않고, 거동에 불편함이 없는 사람은 비장애인으로 구별했다. 게 중에는 장애인도 포함될 개연성이 있지만, 합리적 의심이 들지 않는 사람도 장애인으로 봤다. 김재라·김지윤 인턴기자

2017-04-12

발달 장애인들, 음악으로 사랑을 나눈다…오는 5월 특별한 콘서트

발달 장애인들이 음악을 통해 지역사회에 사랑을 나눈다. 기독교 비영리단체인 '디스어빌리티(This Ability)'가 오는 5월12일 오후 7시 LA지역 갈보리믿음교회(3300 Wilshire Blvd)에서 '셀러브레이팅 수퍼맘스(Celebrating Supermoms)'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 콘서트는 덴버 아동병원에 입원해 있는 소아암 환자들과 그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시작된 공연으로 가주에서는 처음 열리게 됐다. 디스어빌리티 최경은 디렉터는 "모든 수익금은 지역내 아동병원에 기부할 예정"이라며 "이 콘서트는 그동안 콜로라도 지역에서 열려왔는데 올해 가주에서 아동병원을 지원하기 위해 디스어빌리티가 주관하게 됐다"고 전했다. 콘서트에는 한국의 유명 발달장애인 팝밴드인 '슈가슈가(아트위캔소속)', 발달장애인 국악인 장성빈군, 디스어빌리티 오케스트라 등이 나서게 된다. 특별히 이번 공연을 위해 방문하는 '슈가슈가'는 한국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한미문화 교류 행사의 일환으로 특별 후원을 해줬다. 이에 앞서 디스어빌리티는 콘서트 당일 정오에 LA아동병원(CHLA) 로비에서 미니콘서트도 가질 예정이다. 콘서트 당일에는 전문 사진작가들이 나서 참석자들에게 무료 사진 촬영을 해주는가 하면, 기빙트리커뮤니티스토어에서 성인 장애인들이 제작한 비누와 커피를 판매해 수익금의 50%를 LA아동병원에 기부할 계획이다. 디스어빌리티는 지적 장애인으로 구성된 한인교계 최초의 오케스트라다. 현재 등록된 단원은 17명으로 이번 콘서트를 통해 단원 모집에도 적극 나서게 된다. 최경은 디렉터는 "가입 및 그룹 레슨은 모두 무료며 앞으로 장애인의 음악적 네트워크를 만들고자 한다. 장애는 더 이상 구제나 동정의 대상이 아닌 통합의 대상"이라며 "음악으로 한데 어우러져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음악을 사랑하는 단원뿐 아니라 봉사자로서도 언제나 참여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현재 디스어빌리티는 매주 토요일(오전 11시~오후 1시) LA지역 주님의영광교회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정기단원은 선발은 오는 9월9일에 가질 예정이며 이에 앞서 7월에는 여름 캠프도 진행하게 된다. 한편, 디스어빌리티 오케스트라는 지난해 10월 첫 정기연주회를 시작으로 양로원 방문, 크리스마스 연주회, 세미나 초청 연주 등에 참여해왔다. ▶문의:(310) 753-2060 장열 기자

2017-04-10

"장애인,음악가에게 용기를..."

"어려운 환경에서 꿈이 있는 학생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AKLee장학재단을 설립한 이성배(사진) 이사장이 장애인, 음악특기자, 커뮤니티 활동 학생 등에 관심을 갖고 후원에 나선 사연이 남다르다. 이 이사장은 개인적인 아픔을 갖고 있다. 첫째딸 제니퍼씨를 뇌종양으로 잃었기 때문이다. 그는 "첫째딸 생각만 하면 아직도 말하기 힘들고 가슴이 아프다"고 말한다. 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겪는 어려움을 몸소 경험했기 때문에 비슷한 환경의 이들을 돕고자 나선 것. 그리고 음악가로서 힘들어도 자신의 꿈을 믿고 버텨내고 있는 둘째딸도 장학재단 설립의 큰 동기였다. 둘째딸인 제시카씨가 힙합 재즈 그룹인 '더 익스페리먼트' (The Experiment)에서 활동하고 있고 이 이사장도 한국에서 음악밴드로 한 때 활동했었다. 그는 "장애인와 음악가의 고충을 잘 알기에 꿈을 가진 이들을 돕고 싶었다"고 장학재단 설립동기를 밝혔다. 그리고 "어느 환경에서도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들이 있다"며 "비록 몸이 불편하거나 가정 형편이 어려워도 용기를 잃지 않고 이 장학금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4년 전부터 장학재단 설립을 준비했다. 결국 그는 뜻을 같이할 사람을 찾아왔고 현재 손식 한인유권자프로젝트 수석부회장 김병석, 글로벌풍물인스티튜트 사무총장 등 5명을 확보해 올해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그는 "사후에도 이 장학금이 지속되길 바라며 함께 일할 젊은 인재들을 찾다 보니 준비기간이 길었다"며 "지난해, 5명의 장학심사위원들을 구성했고 장학재단 설립을 구체적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총 8명의 고등학생에게 지급되는 각 1000달러의 장학금은 전액 이 이사장의 사비다. 이 이사장은 상가빌딩 소유주로 이곳에서 나오는 수익을 장학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그는 초기 장학기금으로 3만 달러를 쾌척했다. 끝으로 AKLee장학재단의 계획에 대해 "올해는 시작하는 단계여서 많은 학생에게 큰 액수의 장학금을 주지못해 아쉽다"며 "향후 장학생과 금액을 더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제원 기자

2017-04-10

한인 뇌성마비 장애교사, 법원 '해고할 수 있다'

지난 5월 LA타임스가 '놀면서 월급 받는' 대표적인 교사로 소개해 편파보도 시비를 낳았던 한인 뇌성마비 장애교사〈본지 5월7일자 A-4면>를 해고하라고 법원이 판결했다. LA카운티 수피리어 법원은 13일 "LA통합교육구(LAUSD)는 장애인 교사 매튜 김(한국명 인호.41.사진)씨를 해고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이는 가주교육위원회가 지난 2월 김씨를 다시 교단에 세우라고 LAUSD에 내린 결정을 번복한 것이다. 당초 이번 소송은 지난 2002년 LAUSD측이 김씨가 밴나이스 그랜트고교 근무 당시 장애인 여학생들을 성희롱했다면서 해고하려 하자 장애인 차별이라며 김씨가 반발하면서 비롯됐다. 이어 7년만인 지난 2월 가주 교육위원회는 김씨의 성희롱 혐의에 대해 무혐의 판결을 내리고 학교로 복귀시키라고 결정한 바 있다. 현재까지 김씨는 휴직 상태나 월급은 전액 지급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재판을 맡았던 데이비드 P. 예피 판사는 "주위원회는 김씨가 성추행을 했다는 여러 증거들을 무시했다"며 김씨의 해고 결정 배경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씨 가족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말도 안된다"며 즉각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씨의 어머니 세실리아 김(65)씨는 "내 아들은 뇌성마비로 손을 못써 입에 막대기를 물고 컴퓨터 자판을 친다"며 "상식적으로 그런 아이가 어떻게 사람을 더듬을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2009-07-14

"내가 성희롱을?"…LA타임스에 두번 운 한인 장애 교사

LA타임스가 6일 'LA통합교육구(LAUSD)가 교정을 떠나 있는 교사들에게 월급을 지급하고 있다'는 제목으로 보도한 고발기사에 한인 장애인의 케이스가 잘못 보도돼 물의를 빚고 있다.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LAUSD는 교내에서 문제를 일으킨 후 법적 조치가 취해지기까지 수업을 가르치지 않고 있는 교사 160여명에게 수만 달러의 연봉을 지급하고 있다며 한 예로 성희롱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뇌성마비 장애교사 매튜 김(41.한국명 인호)씨의 스토리를 전했다. 하지만 김씨는 이미 지난 2월 말 여학생 성희롱 혐의에 대해 무효 판결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장애자에 대한 주류사회의 차별을 또 다시 겪고 있다. 김씨의 어머니 세실리아 김(65)씨는 6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LA타임스의 인터뷰 요청을 받았지만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인터뷰를 미뤘는데 확인도 없이 원고측의 이야기만 듣고 일방적으로 기사를 보도했다"고 반발했다. 뇌성마비를 극복하고 UC버클리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김씨는 밴나이스에 있는 그랜트 고교에서 지난 99년부터 장애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가르치다 7년 전 교육구와 학교 교장을 상대로 장애인 차별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었다. 〈본지 2002년 7월 9일자 A-26면> 김씨는 학교가 김씨의 원활한 교사직 수행을 위해 풀타임 보조교사를 고용하고 싱글룸을 배정해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제공하지 않았으며 이를 시정해달라는 김씨의 요구도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소장에서 또 학교가 김씨를 해고시키기 위해 여학생들을 상대로 성희롱했다는 거짓증거를 만들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반박했다. LA카운티 수피리어 법원은 김씨가 소송을 제기한 지 7년 만인 지난 2월 말 LAUSD의 장애 차별 소송은 기각시켰으나 김씨의 성희롱 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 판결을 내렸다. 김씨는 "우주비행사의 꿈을 꾸었던 인호가 자신과 같은 처지의 장애인을 가르치고 싶어 교사의 길로 진로를 바꿨는데 차별만 받았다"며 "게다가 LA타임스도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진실처럼 보도해 더 큰 상처를 입었다"고 분노했다. 한편 LA타임스는 이날 기사에서 예산부족으로 교사해고를 단행하고 있는 교육구가 정작 자격을 재심사하는 동안 대기발령중인 교사들에게 지급하는 봉급만 연 1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꼬집었다. 장연화 기자 yhchang@koreadaily.com [미주 최대 한인 사이트 www.koreadaily.com 콘텐트 더보기] 1. 미국 관련 궁금증을 전문가들이 무료로 상담해 드려요 2. 미주 한인들의 온라인 물물교환 장터엔 무슨 물건이 3. 미주 최대 한인 라디오 방송 ‘중앙방송’ 실시간 듣기 4. 365hananet.com 오픈 이벤트! 참여만 해도 넷북이 팡팡!

2009-05-06

[직장상해법]성희롱 소송에 대처하는 방법은

문)소규모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성희롱 소송으로 부터 회사를 보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답)성희롱 소송에 휘말리게 될 경우 유능한 변호인의 변호를 받기 위해서는 소송 전반에 걸쳐 5만달러에서 10만달러의 변호사 비용을 업주가 부담해야 합니다. 승소를 한다고 해도 과다한 지출로 업주는 항상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업주의 사업체가 이러한 막대한 비용의 손실을 방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는데 이를 ‘중재 합의 계약’이라고 합니다. 캘리포니아주는 중재 합의 계약의 합법성을 인정하고 있으며 연방 혹은 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원고에 대해 합의 계약을 이행하게 됩니다. 중재 합의 계약은 구속력이 있는 계약이기 때문에 고용주는 직원들을 위한 소책자에 이 내용을 삽입하거나 혹은 내용을 설명한 한장의 종이에 직원의 서명을 받으면 됩니다. 일단 직원이 중재에 동의하게 되면 성희롱 소송을 법정에 제기할 수 없습니다. 중재 합의 계약은 여러가지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중재시의 변호사 비용은 성희롱 소송에 따라 소규모 업체의 업주가 지불하게 되는 비용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둘째, 중재는 공공기록이 아니기 때문에 성희롱 주장에 관한 정보는 사적인 것이 되며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습니다. 셋째, 재판전 신청, 선서 진술, 정식 배심원 재판 등 법정에서 업주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넷째, 중재관은 대체로 보수적인 편이며 피고에게 유리한 판정을 내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원고에게 유리한 판정을 내리는 경우에도 보통 청구액 보다 훨씬 적은 금액의 판결을 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에 대해 수십만 달러의 지불 판결을 내리고 끝내 버리는 배심원의 손에 피고의 운명이 달려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성희롱 소송을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장내 성희롱의 위험성을 직원들에게 알리는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성희롱을 당했다는 직원의 보고가 경영진에 들어올 경우, 회사는 즉시 성희롱 피해자를 가해자로 부터 격리시키고 철저한 조사를 행한 다음에 근거가 있다면 잘못을 저지른 당사자를 징계처리 해야 합니다. 중재 합의 계약의 방법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면 유능한 변호사가 계약서를 작성하도록 하십시요. 성희롱 분야의 법은 대단히 복잡하기 때문에 서투르게 작성된 중재 계약은 법정이 완전히 무시해 버리며 집행 자체가 불가능하게 됩니다.

200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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